당뇨병 개요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은 지난 수십여 년 동안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여기서 말하는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은 제외하고 전체의 85-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로 성인에서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만을 다루기로 한다.) 한국에서의 30세 이상 당뇨병의 유병률을 보면 지난 71년 1.5% 에서 최근 10% 내외로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것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이 두 배 가량 증가해온 것과 비교할 때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자료: 후생신보, 당뇨병치료의 최신지견)
통계청으로 발표를 보면 국내에서 1년에 24만 6천여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순위는 1999년 7위에서 2006년 4위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이것은 직접 사인만을 본 것이고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당뇨병성 뇌-심혈관 합병증에 따른 사망까지 포함한다면 당뇨병이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당뇨병이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지를 말해 준다.
이 병으로부터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난다 할 지라도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①신부전증, ②심근경색으로 인한 심부전이나 기타 합병증, ③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나 장애, ④실명과 ⑤하지 절단, ⑥운동이나 감각이상 등의 신경합병증 등의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장애가 기다리고 있다. 이 병의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은데 국민건강보험 총 진료비의 20% 를 차지하며 이 병에 걸린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일반인의 3배에 달한다. 이 병은 소리 없이 다가오기 때문에 병에 걸렸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30~40대 성인 2~3명 중 하나일 정도이다. (당뇨병 환자의 30-40% 만이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고(50세 이하에서 진단된 사람의 평균수명은 정상인보다 약 12.5년 - 14년 정도가 짧아지고 삶의 질로 보더라도 20년 정도가 짧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생 장애를 초래하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는 심각한 사회적 유행병이 바로 ‘당뇨병’인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일까?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인슐린 분비의 감소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저에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과영양 혹은 영양불균형 및 비만, 운동부족)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의 변화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의 측면에서 보면, 당뇨병은 고혈당이나 당화혈색소(HbA1C)만을 기준으로만 관리하는 것보다는 고혈당의 원인을 찾아서 인슐린저항성이 문제(상대적인 인슐린부족)인 경우는 고혈당 관리 시 인슐린저항성을 완화해 주는 중요한 생활요법(식사와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줄이고 운동을 통해서 상, 하지의 근육을 강화하면서 약제도 인슐린이나 인슐린 분비 촉진제보다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를 사용하면 당뇨병에서 흔히 오는 만성 합병증인 뇌-심혈관 동맥경화증(뇌졸중, 심근경색증)과 미세동맥병증(망막증, 신장병) 예방에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1) 혈당화색소(HbA1C)가 ≥ 6.5% 이상 혹은 (2) 공복혈장혈당 ≥ 126 mg/dL 이상 (8시간 이상 칼로리 섭취가 없는 상태) 혹은 (3)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혈당 ≥ 200 mg/dL (WHO에서 기술한 방법을 통해 75g 무수포도당을 섭취한 후) 혹은 (4)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는 경우, 즉 무작위 혈장 혈당 검사가 200 mg/dL 이상일 경우 - 단, 위의 고혈당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두 번 이상 검사하여 위의 진단 기준 중 하나에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심평원에서 권장하고 있는 당뇨병치료 지침은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식사와 운동요법에 1차 약으로 메트포르민을 쓰고, 2개월 이상 치료해도 당화혈색소가 7% 이상이면 작용이 다른 경구 약제를 병용(2제요법)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치료를 시작하기 전 당화혈색소가 7.5% 이상이면 2가지 약제를 병용할 수 있고 9% 이상이면 인슐린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치료과정에는 반드시 당뇨합병증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에 대한 예방 혹은 치료가 포함되어야 한다.
당뇨병의 관리에는 환자에 의한 자가 혈당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들이 측정방법을 습득하고, 또한 측정자료를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초기교육을 실시하고, 추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당화색소(HbA1C)는 7% 근처 또는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당뇨병성 미세혈관합병증을 줄이고 또한 대혈관합병증도 장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저혈당과 치료의 부작용이 없고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비교적 짧고 긴 기대 여명을 가지고 있고 또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좀 더 엄격한 혈당 조절이 권고된다(HbA1C를 6.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함).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에게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병 발병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철저한 체중 감소가 권고된다. 체중감소를 위해서는, 저탄수화물, 저지방, 칼로리제한식이나 지중해식 식사가 단기간 효과적이다.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환자에서는, 지질수치, 신기능 및 단백섭취(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감시하며, 필요한 경우 이에 따라 혈당강하치료제 용량을 조절한다. 운동 및 건강한 생활을 위한 자신의 습관 변화는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체중감소 유지에도 가장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의 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잘 구성된 프로그램이 추천되며, 이것에는 적절한 체중감소(체중의 7%) 및 규칙적인 운동(주 150분) 및 칼로리 및 지방이 제한되는 식사가 포함되며, 이런 방법은 추후 당뇨합병증 발병도 줄일 수 있다. (포화지방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7% 이내로 제한되어야 한다. 트랜스지방 섭취제한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인다. 따라서 트랜스지방 섭취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당뇨병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최소한으로 제한하여야 하며 함께 올 수 있는 저혈당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미국 및 유럽 당뇨병 학회의 당뇨병 관리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혈당조절 목표치와 혈당강화요법은 환자에 따라 개별화 되어야 한다.
2. 식사와 운동요법은 2형 당뇨병 치료의 초석이다.
3. 금기 사항이 없는 한 메트포르민이 1차 선택 약이다. 메트포르민 사용 후 2차 및 3차 약물선택과 관련해서는 아직 장기간의 비교 임상연구가 부족하므로 환자의 특성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해야 한다.
4. 당뇨병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포괄적인 심혈관 위험의 감소에 맞춰야 한다.
자료 인용:
대사증후군(한국대사증후군포럼), 2012년 미국당뇨병학회 당뇨병 표준진료 권고안